‘흔히 대학이 먼저냐 학과(전공)이 먼저냐?’라는 질문을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서는 많이들 하십니다. “현재 입장에서는 대학을 먼저 선택하여 그 학교에 합격한 후 당 대학의 여러 가지 전공제도를 활용한다면 원하는 대학의 문턱을 보다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고 만족스러우면서도 지혜로운 상아탑의 생활을 할 수 있지 않겠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입시 전반을 바라봄에 있어 우리 학생들이 나무는 열심히 쳐다 보지만 숲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대체로 각 대학의 전공 제도에 대한 관심 역시 우리의 레이더망 밖에서만 회자되는 공염불에 불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각 대학들은 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색깔을 강화하기 위해 전공제도 활용 및 개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시대가 바라는 진정한 인재상인 융합형 인재에 대한 선호도를 반영하는 현상 중 하나라는 생각을 불현듯 해보았습니다. 복수전공 혹은 부전공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위의 두 전공 제도 말고도 이중전공, 다중전공, 다전공, 심화전공, 연계전공, 융합전공, 자기설계전공 등의 이름으로 많은 대학들에서 다양한 형태의 전공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복수전공>에 대해 먼저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복수전공>의 개념
<복수전공>은 일정 조건 (여기서의 일정 조건이라 함은 복수전공 신청 시점을 기준으로 그 전까지의 취득 학점 등을 말함) 이상을 충족한 학생에 한해 2학년이나 3학년 때부터 주전공 외의 다른 전공을 복수로 선택한 다음 수강하게 하여 이수 학점을 취득한 후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복수전공>의 예시
가령, 홍길동 학생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길동 학생의 주전공은 법학입니다. 그런데 이 학생이 2학년에 올라가서 불어불문학을 함께 전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의 2개 학과에서 각각 요구하는 학점 이상을 모두 충족하여 이수하였다고 한다면 홍길동 학생은 법학사와 문학사 2개의 학위를 졸업식에서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복수전공>의 대학 운영 사례
고려대는 학과를 제한하여 복수전공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8학기동안 제1전공을 이수한 후에 졸업을 유보하고서 또 하나의 전공을 선택하여 1학기 이상을 연속해 이수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1전공 재학 기간 중에 지원하여 합격한 후 제1전공의 졸업요건을 충족한 이후인 그 다음 학기부터 복수전공을 이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서울대도 역시 학과를 제한하여 복수전공 제도를 운영합니다. 2개의 정규학기 이상을 이수하고 33학점 이상을 취득한 이후에 복수전공 신청이 가능한데 전공학점을 39학점 이상 이수하고 성적 평점평균이 2.0 이상인 학생에 한해 기회를 부여합니다. 성균관대는 학과를 제한하여 실시합니다. 자격 조건을 '신입학자로서 3개 학기 이상 등록한 재적생, 편입학자로서 본교에서 2개 학기 이상 등록한 재적생'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허용인원이 제한된 학과들의 경우에는 3개 학기 이상 등록한 재학생으로 문턱을 조금 더 높여 놓았습니다. 해당 학과로는 경영학, 경제학, 통계학, 국제통상학연계전공, 앙트레프레너십연계전공, 소프트웨어학이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리더, 글로벌경영, 글로벌경제, 반도체시스템공, 약학, 의예,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 컴퓨터공은 타 학과 학생이 복수전공을 할 수 없습니다. 한편, 사범대학의 각 학과는 사범대학 학생들끼리만 복수전공을 허용합니다. 마지막으로 반도체시스템공, 약학, 의예 소속 학생들은 복수전공을 할 수 없습니다. 연세대는 학과를 제한하여 복수전공 제도를 운영합니다. 우선 '캠퍼스간 복수전공'이 있는데 이것은 서울캠 소속 재학생이 서울캠에 없는 전공에 한해 미래캠의 전공을 선택하여 수강하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실제 이용하는 학생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반면, '캠퍼스간 이중전공' 제도가 있는데 이는 미래캠 학생이 서울캠 전공을 이수하는 것인데 미래캠에 없는 전공으로 계열에 관계없이 지원이 가능하여 활용하는 학생의 실익이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양대도 학과를 제한하여 복수전공 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4학년 2학기 때 졸업예정자가 졸업을 미루고 타 전공의 소정 학점을 이수하는 방법을 취합니다. 서울캠퍼스 및 에리카캠퍼스 전 학과를 선택하여 이수할 수 있습니다. 단, 의학, 약학, 사범, 예체능, 융합공, 국방정보공, 회계세무학과 등은 복수전공을 할 수 없는 학과들입니다. 또한, 예체능계 학생들은 제1전공인 주전공과 동일계열인 경우에 한하여 예체능계열로 복수전공 지원이 가능합니다. 실용음악과 학생들은 복수전공을 할 수 없습니다. 한편, 서울캠과 에리카캠 간 교차지원이 가능한 것도 큰 특징입니다.
첨언
이번 시간에 언급하지 않은 이중전공, 다전공, 다중전공, 연계전공, 융합전공, 학생설계전공 등에 대해서도 후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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